드라마 프로듀스 스쿨 수강을 결정한 계기는 실제 현업에 계시는 많은 PD님들의 현장 이야기와 드라마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집약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수업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3월까지의 강의 스케줄표를 받았을 때 제 기대보다 탄탄한 커리큘럼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짜인 커리큘럼대로 진행이 된다면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주간 들었던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박노현 교수님의 드라마와 인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이었습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드라마의 인문학적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노현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예술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적인 것에 대한 편견 등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고대 철학을 통한 드라마의 극적 장치 구현법과 같이 기존에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문학적 내용 외에도 드라마 PD로서는 알면 좋은 다른 나라의 드라마 제작 환경 이해와 드라마의 현지화를 위해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문학적 메타포 등 실제로 현업해서 할 수 있는 고민과 조언들을 강의 곳곳에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PD인 만큼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여 보다 더 좋은 드라마 PD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