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드라마 산업의 이해 과거 방송국 자체제작에서 시작됐던 한국 드라마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겨울연가가 일본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부터였다.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드라마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드라마의 제작비도 높아졌다. 이제 산업 단계에 들어선 한국의 드라마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온 미국의 드라마 산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잦은 인수합병과 fin-syn rule이었다. 미국에서는 현재 통신사, 콘텐츠 사업사 등 다양한 회사들이 서로 인수하면서 몸을 불리고 있다고 한다. 잠시 눈을 돌리면 다른 회사와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그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콘텐츠 사업의 주체가 되는 곳들은 규제가 많아 빠른 변화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명백해 보였다. 특히, 한국에서 드라마나 콘텐츠 사업의 주체는 방송사 그 중에서도 지상파 3사인데 이들은 모두 공영방송이다. 당연히 법에 의한 규제가 다른 곳보다 많다. 그러다보니 잦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장에 따라가기엔 어렵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른 것은 fin-syn rule이었는데 미국이 한국과 달리 영화처럼 스튜디오 중심으로 산업이 성장하게 된 것은 이 법 때문이었다. 방송사는 송출권만을 갖고 2차판권 등 모든 권리가 외주사에 있다는 가장 강력한 외주정책이었다. 이 정책으로 90년대에는 방송사가 엄청난 돈이 되는 드라마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소규모 시트콤을 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어릴 때 즐겨 봤던 프렌즈가 만들어진 것도 이 시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보던 콘텐츠 하나도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이익창출의 산물이란 것이 새삼 느껴졌다. fin-syn rule이 없어진 것은 95년도였는데 스튜디오가 방송사를 인수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방송사와 스튜디오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어져 사라졌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미국은 한국보다 드라마 제작사의 권한도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미 스튜디오가 방송사를 소유한 쪽이고 스튜디오와 제작사의 의미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도 CJ에서 스튜디오 드래곤을 만들면서 미국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작사를 인수하는 등 미국과 비슷한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도입이 제작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드라마 사례분석 광고, CF를 주로 하셨던 픽세프 코리아의 이경석 대표님의 강의였다.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을 만들기도 하셨다는 대표님은 PPL과 함께 직접 제작하셨던 웹 드라마인 <어바웃 러브>와 <맛있는 연애> 이야기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함에 있어서 경제학적 접근을 하신 것은 꼭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작품이었던 <어바웃 러브>의 경우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유망 중소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투자를 받으셨다고 했는데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타깃을 잘 설정하셨단 생각이 들었다. PPL을 어떻게 할 지는 고민스러웠다고 하셨지만 제작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프로듀서로서는 투자를 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배워야 할 점이었다. 게다가 일상적인 로맨틱 코미디 웹 드라마니까 다른 드라마와 다른 '차별화'의 지점이 필요했는데 이 역시 잘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였는데 중국에서 많이 쓰는 숫자 방식의 암호를 사용한 점은 처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거리가 될 수 있었다. <맛있는 연애>에 관련해서는 캐스팅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냥 시나리오 속 인물에 맞으면 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이야기하신 <맛있는 연애>에서 B1A4의 공찬을 캐스팅 과정에서 드라마의 어떤 점에서 공찬이라는 인물이 다른 멤버보다 매력적인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는지의 이야기를 들으니 캐스팅 과정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타깃 시청층에게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지나 인물이 갖고 있는 보다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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