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드라마 산업의 이해> 강의를 하신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임정수 교수님의 강의가 가장 유익했다. 한국 드라마와는 다르게 미국 TV 드라마 산업은 리스크를 어떻게 나누어 가지면서 사업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왜 하필 중국도, 일본도 아닌 미국의 미디어 산업을 공부해야 할까?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한 중국과 달리, 미국은 ‘산업적 모델’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강하다. 이미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등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화로 선진화된 모델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미디어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미국의 방송산업 현황은 지금 우리나라의 추세와 비슷하다. 2012년부터 pay-tv가 하락하는 추세였고, OTT 산업이 꾸준히 증대되고 있다.(2017년 현재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 없이도 콘텐츠가 이용가능하다는 점, 플랫폼 서비스 융합이 불가피하다는 점, 편성의 입지가 계속 좁아질 우려 등 많은 부분이 국내외 공통적 환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런 공통적 환경 속에서도 국내 미디어 산업이 상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는 ‘제작사의 영세성’이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낮은 협상력이 글로벌화 되는 데에도 큰 방해물이 된다는 지적은 꽤 인상적이었다. 뒤이어 2교시에는 미국의 독특한 시스템인 ‘스튜디오’의 역사와 경제를 배웠다. 현재의 미드 생산 시스템이 자리잡기 까지 미국의 제작 역사도 꽤 큰 권력 싸움과 이권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이후에는 우리가 프로듀서로서 가져야 할 앞으로의 시사점에 대해 계속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특히 공감하는 부분은 창작자의 위상과 대우이다. 우리나라도 드라마 작가하면, 대우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독자적으로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는 이야기는 잘 들어보지 못했다. 모두들 어딘가 소속되어서 연예인들처럼 관리 대상으로 매겨지는 현실이 조금씩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작가가 스튜디오와 1:1로 거래할 수 있을만큼 영향력 있고 존중받는 시스템 도입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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