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이론 수업이 절반의 고지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 사이 개인 과제도 하고 팀 과제도 진행되다보니, 처음엔 이론으로만 느껴지던 내용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까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업에선 이것과 또 다르겠지만, 무언가 확실히 배우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강사님은 달라져도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를 통해 중요하게 새겨두어야 할 것에 대한 우선순위가 매겨집니다. 이곳에서 축적한 것들이 부디 현업에 나갔을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길 바랍니다. 연휴 이후의 수업들은 예산안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프로듀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만큼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주 듣게 되더라도 반복 학습이라 생각하고 다시 귀기울여 듣게 됩니다. 

 최윤석 대표님과 이재형 프로듀서님을 비롯해 여러 프로듀서님들은 저희가 처음 실습에 나가면 돈이 나가게 되는 부분을 체크하게 될 것이라 알려주셨습니다. 이재형 프로듀서님은 그날그날 쓰게 되는 제작일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조연들의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지만 제작일지는 디테일 할수록 좋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별 거 아닌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여기서부터 예산 관리가 시작된다던 말씀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최윤석 대표님이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습니다.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한 가지 경우만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 아니라 애초에 여러 변수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멀리 내다보는 프로듀서가 되어야겠습니다. 

 이경석 대표님과 이희영 팀장님, 임정민 본부장님은 PPL과 관련하여 많은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이경석 대표님이 20개의 중소기업 제품을 짧은 분량의 웹드라마에 녹인 노하우를 듣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정부기관을 상대로 제작비를 따내는 웹드라마 제작사로서 어떤 방식으로 피칭하고 어필하는지 알려주신 부분이 좋았습니다. 보다 마케팅적인 시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연출과 제작을 겸하고 있는 분으로서도 처음이라 특히나 색다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희영 팀장님과 임정민 본부장님으로 마케팅 PD를 처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분 모두 PPL에 대한 실제 적용 사례와 그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점들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아직까지도 아주 세밀하게 들어가면 헷갈리는 부분이었는데, 두 분의 강의를 통해 구체적인 정의가 잡혔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반복 학습을 하듯 비슷한 내용을 듣게 돼서 오히려 학습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임병훈 본부장님은 앞으로 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나만의 큰 목표, 큰 그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직업적인 가치관이라도 표현하신 이 부분은 아직 제안에서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여러 그림과 생각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시간 여러 선배님들과 강사님들로부터 배우고, 현장에 나가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 보다 뚜렷한 저만의 가치관이 세워지리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실습이 긴장되기도 하지만 설레며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