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송원섭 CP(JTBC)

송원섭 CP님의 강의명은 '종편 드라마 사례 분석'이었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강의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이제까지 기획, 제작, 마케팅 중 희망 분야를 묻는 강사분은 많이 계셨지만, 송원섭 CP님처럼 기획 PD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 분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송원섭 CP님이 해주신 현실적인 이야기는 현재 기획 PD의 역할이 조금 애매하고, 오히려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후라, 기획 PD로 일한다 해도 실제 기획은 할 수 없을 것이고, 오히려 제작 PD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이 훨씬 와 닿았습니다.

CP님은 변화한 한국 드라마 시장과 함께 기획 PD의 자질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먼저, 한국 드라마 시장을 2012~2013년 전후로 나눠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에는 방송국의 편성 결정이 100이었다면, 현재는 편성 결정이 70이고, 투자 결정이 30 정도 차지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변한 이유는 종편, 케이블의 성장과 플랫폼 파괴, 중국 등 해외의 투자가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투자의 영향력이 커졌기에 기획 PD도 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드라마 기획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즉, 투자자를 혹하게 하는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기획 PD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투자자가 드라마에 혹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로그라인에 대한 수업이 이어졌습니다. 전에도 로그라인 수업을 들은 적이 있지만, 이번 수업처럼 직접 써보고 피드백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에 직접 로그라인을 써본 덕분에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깨달았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매력적인 로그라인이 될 지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