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기 오전반 드라마프로듀서스쿨 강의 소감문 (15주차) 이수아 이현욱 부대표님의 <저작권 소유 드라마 사례분석> 강의는 ‘왜 사전제작 드라마를 만들까?’에 대한 질문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강의를 통해 들었던 국내에서의 사전제작 드라마는 중국의 영향으로 제작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한국으로 유입된 중국의 자본은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되기 위해서는 중국 내의 사전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동시 방송의 경우 제작 후 납품 단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회당 단가가 책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제작사들이 이와 같은 제작 방식을 시도하였지만 사전 심의를 거쳐 양 국의 방영 시기까지 맞추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등 해외 판권 판매와 수익 창출에 초점을 둔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중국의 사전심의 제도를 위해 새로이 사전제작 드라마가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제작방식은 존재했고, 생방송과 다름없는 제작환경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본래의 취지도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지금 동시대 우리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갈 수 없다는 점이 사전제작 드라마 진행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추후 회차에라도 반영할 수 없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상황은 PPL 적용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임당, 빛의 일기>의 경우 국내외 정세 변화로 인해 무기한 편성 연기 후 한중 동시방송도 불가능해진 채 광고주들이 절반 이상 감소하고 나서야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 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방영이 이루어지면 기대 수익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사전제작 드라마를 바라본 시각은 ‘콘텐츠 산업에서 수익 기반은 저작권 귀속여부에서 시작된다.’로 IP, 즉, 지식 재산권의 측면이었습니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는 국내 방송사에서 반드시 편성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과거 방송사 편성 확정이 절대적으로 제작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었던 시기에서 방송국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현재로 방송 환경은 변화했습니다. 방송사를 통한 드라마 유통이 유일한 방법이 아닌 것입니다. 티빙, OKSUSU, POOQ, 넷플릭스와 같은 국내외 OTT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마다 자신들의 오리지날 드라마 제작하고자 하며, 다양한 드라마를 자신의 유통망에 선점하고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성된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와 같은 새로운 유통망까지 고려하여 드라마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전제작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외 방영권과 뉴미디어 채널 판권을 모두 제작사에서 확보할 수 있으며 PPL과 부가수익 창출 면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방식의 진행이 가능합니다. IP의 권리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계약의 형태도 달라집니다. 해외 판매 시에도 저작권 확보여부로 논의의 대상 범위가 달라지며, 국가별, 방송국 별로 방영권 분배하여 판매도 가능합니다. MD상품 등 부가산업을 제작할 때에 할 수 있는 범위가 무한해진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니시리즈의 경우 16부작, 1000분에 가까운 분량을 미리 제작한다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내용에 따라서 몇 개월 만에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한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방송사 편성을 확정짓고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제작사에서 비용을 모두 투자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산업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았을 때 한 드라마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제작사가 모두 담당하였지만 편성권의 부재로 합당하지 못한 계약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는 해결책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라는 창작물의 지적재산권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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