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까지 레퍼런스 기획안 혹은 원작 발굴 기획안을 작성해서 최가영 작가님께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10월 30일, 월요일에 기획안을 합평하고, 캐릭터에 대한 강의를 구체적으로 들었습니다. 특히, 기획안을 쓰면서 내가 쓰고 있는 분량이 60분으로 몇 회 정도가 나올 수 있는 기획안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는데, 회마다 발생하는 사건 개수에 따라 몇 부작인지 판가름할 수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예전 2회차 때 냈던 개인 기획안이 있었는데, 저는 11부작으로 적어서 냈지만, 그 기획안으로는 2부작에 가까운 단막극이라는 평을 받고, 얼마 만큼 더 적어야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월요일 수업으로 주인공에게 주어진 직업이나 환경을 단지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에피소드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분량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기획안을 적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또 예전에 출연하는 등장인물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웹툰과 드라마는 확실히 달라서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속마음을 표출해줄 누군가가 항상 붙어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내용을 알았습니다. 웹툰 같은 경우에는 그림으로 주인공이 어떤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사람이 나와서 연기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풀어줄 친구나, 주변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말 기억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기획안을 쓰면서 내가 재미있어했던 기획안과 그렇지 못했던 기획안을 생각해 봤는데, 저 자신도 재미있어했던 기획안은 그래도 컨셉이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작가님께 듣는데, 제가 장악한 이야기, 내가 재미있어하는 이야기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에게 흥미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에는 아폴로 픽쳐스의 이미지 대표님께서 강의하셨는데, 정말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셨습니다. 실습 나가고, 우리가 프로듀서로 임할 때 갖춰야 할 마인드와 자세를 또 한 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또 기획과 제작을 같이 하시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기획안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청자들이 사랑 얘기를 왜 좋아할까, 어떤 사랑에 더 관심을 가지고 볼까에 대한 답도 알게 됐습니다. 내가 사랑을 하고 있든, 하지 않든 드라마에 나오는 사랑 얘기를 보는 것은 그 사랑이 더 찬란하거나, 더 처절하고, 절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프로듀서들은 저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저 사랑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궁금증을 계속해서 시청자들에게 던져줘야 합니다. 또한, 그런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로 무언가를 알아내기보다, 직접 경험하고, 바라보고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심어주셨습니다. 매주 듣는 강의가 지금 하는 기획안에도 도움이 되고, 제 마음가짐과 삶의 방향에서도 길잡이가 되어주어 정말 피와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강의가 계속해서 기대되고, 그것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