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최형미 원장님 – 프로듀서를
위한 조직의 패러다임)
드라마프로듀서스쿨의 첫
강의가 시작된 날인데요. 딱딱한 강의형식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강의 초반에 자기소개를 했는데 “나는 00한 사람이다”라고 소개해 달라고 하셔서 고민을 하다가 저도 옆에
있는 가은이처럼 고민이 많다고 했어요. 그러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는데(지금 생각해봐도 창피하네요…ㅎㅎㅎ)
원래 하려던 말은 요즘 제가 성격도, 살아가는 태도도 원하지 않는 쪽으로 변화하고있는게
느껴져서 고민이 많다는 거 였어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며 환경이 크게 변할 때마다 점점 성장하는 것을 느꼈고 대학생일 때 저의 모습을 좋아했거든요. 그동안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확실히 알았던 것 같은데 취업준비를 하면서 그 기준들이 흐릿해져 가더라고요. 변화를 느낄 때마다 스스로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는 00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정의하기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다 혼란스러운 감정이 터져버린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불안한지 저도 처음 알게 된 것 같네요. 한껏 울어버리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하긴 했지만 첫 강의부터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어버린 것만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
날은 저에겐 리더십 교육이라기보다 심리치료를 받은 거 같아요. 제 불안이 뭔지 안다고 해주시고 공감해주신
우리반 여러분과 원장님 너무 감사합니다.
2일차, 3일차 (최가영 작가님 - 드라마 종류별 기획특성)
두번째 날과 셋째 날은
최가영 작가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간 드라마 작법공부를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서 하지못했는데
작가님께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 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기획안을 쓸 때마다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 메이킹이 너무 어려웠는데 작가님 덕분에 감을 좀 잡은 것 같습니다. 예시도 많이 보여주셔서 이해하기
더 쉽고 재미있었어요. 셋째 날 영화 예시를 많이 봤는데 ‘빌리
엘리어트’를 보다 또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아서…ㅎㅎㅎ 울보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제가 눈물이 워낙 많지만 앞으로 이 곳에서는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4일차 (박노현 교수님 – 드라마와 인문학의
이해)
박노현 교수님이 여기서 강의하신다는 것은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어서 이곳의 커리큘럼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2012년 ‘드라마와 문화’ 강의를
학교에서 이미 들었기 때문에 강의 내용은 거의 알고있었지만 예시가 최근 드라마로 업데이트되어서 새롭게 듣는 기분이었어요. 6년 전이다 보니 잊어버렸던 것도 많았는데 두 번 들으니 훨씬 좋더라고요. 또, 강의를 듣다 생각해보니 ‘드라마와 문화’ 강의가 저를 드라마PD로 이끈 최초의 계기였던 것 같아요. 이 강의에서 ‘그들이 사는 세상’을
맡아 팀플 발표를 했었는데, 이때 만난 연영과 친구와 다음 해에 단편영화를 찍었거든요. 그 단편영화를 통해 심장이 두근대는 짜릿함을 느꼈고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어요. 강의를 들으며 지난 6년을 되짚어보니 새삼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꼭 교수님이 분석해주시는 훌륭한 작품의 제작진이 되어있도록 하겠습니다!
1주차가 끝나고 내일 또 다른 강의가 시작되네요. 헤어질 때마다 ”내일 봐요”라고
인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니 참 좋아요. 시작한지 며칠 안되었지만,
드라마프로듀서스쿨의 여러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푹 주무시고 우리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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