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총론: 실무와 밀접한 내용을 다룬 수업과 인문교양에 가까운 수업이 혼재된 한 주였습니다. 특히 '드라마 마케팅'은 제가 프로듀서스쿨에 지원한 동기이자,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였기 때문에 더 인상 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질의응답이 어느 수업보다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수강생 다수가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3주차부터는 실무 관련 수업의 비중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3/26 <드라마와 사회현상> - 김헌식 평론가 드라마 기획에 앞서 아이디어에 자극을 줄 만한 수업이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도입부부터 주제와 강의 내용이 다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보다 구체적인 제목이나 세부 목차, 강의 목적이 소개됐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는 상황에서 수업을 듣게 되니, 내용의 뼈대가 잡히지 않아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문화적 기획이란 문화가 문화예술 하위장르를 넘어서 전체적인/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관점" 그러나 문화콘텐츠 비전공자로서, '문화적 기획'에 대한 개론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큰 틀에서 문화란 무엇인지 개념을 잡은 뒤, 상대어인 '자연'과 '물화(物化)'와의 비교를 통해, 또 동서양 철학자의 관점을 통해 시각을 넓혔습니다. 이후 '문화적 기획이 왜 필요한가?'로 넘어가며 드라마PD로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문화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질 것인가 그 토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3/27 <방송용어의 이해> - 유수열 고문 영상학 전공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을 회상하며 현장 용어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작사 파견을 앞두고 꼭 필요한 이론이었지만 그보다는 현장에서의 사례와 대표님의 경험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드라마PD의 기획, 편성, 제작, 구성론 등을 배우며 빨리 현장에 투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론을 가장 관심 있게 들었는데 백미경 작가와 이수연 작가의 집필 과정을 알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대사에 대해 고민하면서, 앞으로 쓸 시놉시스와 1화 대본에 적용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28 <지상파 드라마 마케팅> - 이희영 실장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분야이지만,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였기 때문에 집중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여태껏 들었던 드라마프로듀서스쿨 강의 중 가장 실무와 밀접한 내용이었고, 강사님께서 현장 사례와 함께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세 시간짜리 강의가 짧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기획안이나 제작 계획을 짤 때, 지망생으로서 가장 부족한 지식이 제작비 구성이었는데 스태프 라인업부터 마케팅PD의 업무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해외배급에 대한 부분은 이번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대로 광고협찬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마케팅뿐만 아니라 이와 구분되는 해외 마케팅 부문을 배울 수 있는 강의가 별개로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영화배급사나 에이전시에서 '기획마케팅'이라고 통합하여 부르는 직무와는 어떻게 다른지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3/29 <인물관계> - 최가영 작가 <도깨비>의 인물관계를 중심으로 인물관계에서 확장해 스토리의 개연성과 공간설정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청춘시대>와 <청춘시대2>의 인물 관계도, <마녀의 법정>과 <이판사판>의 인물 관계도를 비교하여 비슷하지만 왜 한 쪽은 잘 짜여졌다는 평가를 받고, 한 쪽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는지 알 아보는 내용도 이번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점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는 건, 인물관계(이야기)가 몰입이 안 되고 산만하다는 것"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문을 짚어주는 것이 개연성이다" "공감에도 단계가 있어야 한다. <별그대> 전지현과 <20세기소년소녀> 한예슬의 차이는 여기서 오는 것" 설정을 과다하게 넣기 보다는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는 범위로 압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내의 유혹>의 경우, 기본 인물관계도에서 각각의 인물이 역할을 나눠가진 덕분에 설정을 허투루 쓰지 않았고, 적은 인물로도 극을 압축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던 좋은 예로 소개됐습니다. 당시 시청자로서 굉장히 몰입했던 이유가 단지 자극적인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밀도 있는 인물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고 수업내용에 수긍했습니다. 앞으로 드라마 시놉시스를 제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모든 내용이 잘 와닿았습니다. 동시에, '수업에서 다룬 내용을 모두 적용해 쓸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떠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