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콘티와 스토리보드의 이해> - 최가영 작가님 리뷰와 기획안을
작성하는 기본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리뷰는 감상평이 아니라 작품을 구조적, 장르적, 구성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 기획안이나 시나리오를 작성하기에 앞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등 출발점을 제시해 주셨다. 특히 형식적 성격이 강한
드라마에서 새로움은 한 가지 요소로도 충분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더 나아가 캐릭터, 인물관계, 줄거리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주의점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기획안을 작성해 본 경험이 없어서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작가님께서 다양한 사례를 개인적인 견해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수업 후에 최근 시청한 드라마들이 개연성이 없고 흥미롭지
못하게 느껴졌던 이유들을 스스로 평가해 볼 수 있는 기준이 생긴 것 같아 흥미로웠다.
10/10 <현명한 프로듀서의 기획과 연출법> - 서영록 총괄이사님 수업 내용의 대부분이 강연자분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단순히 커리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셔서 배울 점들이 많았다. 라인 프로듀서부터 시작해서 제작, 마케팅, 조연출까지 가능한 모든 포지션에서 업무를 수행해 보셨다고 한다. 제작팀과
연출팀의 업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는데 덕분에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연출팀에서
일했을 때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가장 높았다는 말씀을 하셔서 연출팀 업무도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팀의 막내로서 현장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라인 프로듀서도 한 명의 기획자다’라고
하신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다만 불투명한 제작환경과 그렇게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을
때 추후 커리어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남기는 했다.
10/11 <드라마와 역사기획> - 박상완 교수님 ‘사극’과 ‘역사드라마’라는 개념의 차이와 그 변천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문화컨텐츠는 대부분 현재의 상황에 따라 재구성 되지만 최근의 역사 드라마는 이러한 시대적 재조명이 가장 적합하게
이루어져야 하는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단순 사실의 재현, 흥미본위로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고 기억에 남기도 어렵다. 호평을 받았던 추노나 뿌리깊은 나무 등은 작품의
구성이나 연출 역시 뛰어났지만 방송 당시의 상황을 기민하게 녹여 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자발적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장기 기획물인 역사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며 그렇기에 그 어떤 장르보다
기획자의 역량과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10/12 <드라마와 인문학의 이해> - 박노현 교수님
드라마가 ‘예술’인가 ‘상업’인가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강연자분이 ‘예술이 아니면 어떤가’라고 말씀하신 것은 흥미로웠다. 커리어 나열보다는 이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미국 드라마와 일본 창작물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작품을 추천해 주신 것은 좋았다. 하지만 강의 전반부에 예술의 엘리트적 태도를 지적하셨으면서 후에 미드는 한드와 달리 ‘고급지다’라고
표현하신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드라마를 창작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 미국 드라마의 장점을 차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강연이어서 강하게 표현하신 부분도
있겠지만 기존 한국 드라마에도 분명히 존재하는 장점을 다소 부정적으로만 조명하신 것은 아쉬웠다. 차라리
강연자분이 느끼신 해외 컨텐츠의 장점과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대신 실무와
무관하게 컨텐츠를 연구하는 학자분이란 것을 감안하고 받아 들인다면
균형 잡힌 시각을 정립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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