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콘티와 스토리보드의 이해 – 최가영 작가님
PD는 제작현장에서도 일하지만 드라마를 기획하고 직접 쓰기도 하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기획안이나 콘티 스토리보드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처음 기획안에 접근할 때 필요한 큰 단계에 대해서 배웠다. 드라마는 형식과 틀이 강한 장르이기 때문에 어디에 편성되고 몇 부작을 할지, 언제 방영되는지에 따라서 다른 형식으로 쓰여야 한다. 드라마는 미니시리즈, 연속극, 단막극 등에 따라 화법이 달라진다. 드라마 안에 들어가는 요소에는 캐릭터, 인물관계 그리고 줄거리가 있다.
보통 드라마 1회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소개해준다. 이 때 그 캐릭터가 가진 판타지와 지향성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을 시청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판타지와 공감성을 동시에 주어야하는 점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껴졌다. 작가님께서는 [또 오해영]의 오해영 캐릭터로 예를 들어주셨는데, 내가 캐릭터의 판타지에 대해서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내가 처음 판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지거나 재벌과 같은 특이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해영의 판타지성은 ‘솔직함’이라는 사소한 다름이지만 시청자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2명, 서브남녀 2명, 가족, 친구, 동료 등이 나온다. 주인공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동료가 꼭 필요한데, 이들로 주인공의 내면과 주인공의 삶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극 중에 나오지 않더라도 캐릭터 설정을 할 때 구체적으로 해야 극이 이어 나갈 때 캐릭터가 깨지지 않고 진행된다. 캐릭터와 인물관계가 분명하게 설정되어야 줄거리가 쓰일 때도 막힘없이 진행된다. 사실 나는 줄거리가 짜져 있어야 그 안의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정해야지 줄거리가 나온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3개의 개인 기획안과 조별 기획안이 더 막막해졌다.
10월 10일 현명한 프로듀서의 기획과 연출법 – 서영록 총괄이사님 서영록 총괄이사님은 프로듀서의 일 뿐 아니라 조연출도 하시고 작가도 하시면서 드라마업계에서 다양한 일을 하신 분이셨다. 서영록 총괄이사님은 자신의 다양한 일을 한 경험을 이야기 하시며 프로듀서는 그저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일을 보고 드라마가 어떤 진행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구체적으로 보면서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현장에서는 다들 정신이 없기 때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물어서 하라고 말씀하셨다. 서영록 총괄이사님은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아직 현장에 대해서 모르는 나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기획은 ‘분석’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여러 번 보면서 분석의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해주셨다. 10월 11일 드라마와 역사기획 – 박상완 교수님
역사드라마와 사극의 차이부터 한국에서 역사드라마가 시대별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역사드라마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 어떤 방법으로 기획을 시작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다.
역사드라마라는 용어는 낯설었다. 보통 사극이나 대하드라마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요새는 ‘역사드라마’라는 용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사극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드라마인데, 현재에는 왜곡의 문제도 있고, 팩션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사극보다는 역사드라마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역사드라마는 과거의 사실이 현재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과 상상력을 중시하며 현재적 수용과 재해석을 더 선호한다. 역사드라마를 통해서 익숙한 과거를 재의미화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관습화된 해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현재를 성찰한다. 역사드라마는 사실 동시성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콘텐츠라고 생각했다. 역사라는 기본 서사가 있기 때문에 줄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해를 품은 달] 처럼 시대만 조선시대이고 내용은 픽션인 드라마의 경우도 있기에 현재의 분위기와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 드라마는 오히려 동시성이 아주 중요한 콘텐츠다. 시청자가 역사라는 스포일러를 당했기 때문에 동시성과 일치성이 높고 얼만큼 현재의 현실과 비슷한 현실을 상상력으로 표현했냐에 따라서 시청률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 드라마를 기획할 때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이야기하는 지도 중요하지만 왜 이야기를 하는 지도 생각하며 기획하기를 당부하셨다.
10월 12일 드라마와 인문학의 이해 – 박노현 교수님
드라마는 예술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드라마는 예술이지만 상업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대답하였다. 교수님께서는 돈 없이는 예술을 할 수 없고, 상업적인 것이 왜 나쁜지에 대해서 반문하셨다. 대답할 수가 없었다. 교수님께서는 또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대해서 물으셨다. 예전에는 영화는 필름에 드라마는 테이프에 저장하였지만 현재는 둘 다 파일로 저장을 한다. 또한 [개와 늑대의 시간]의 팬들은 마지막회를 극장에서 같이 봤고, 요새는 영화를 KTX나 비행기에서 각자의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나는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교수님께서는 예술인지 상업적인 사업인지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만든 영상으로 시청자와 어떤 이야기로 교감을 하고 싶은지? 에 대해서 생각을 하라고 하셨다. 그것이 예술이지 아닌지, 영화인지 드라마인지의 여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또한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라고 당부하셨다. 우리가 열광했던 [비밀의 숲]과 같은 드라마는 90년대 중반에 미국드라마를 열광하던 PD들이 만든 드라마라고 말이다. 나는 미국 드라마를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날 당장 넷플렉스를 끊었다. 이 수업은 나에게 드라마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던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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