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방송국 국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단편 드라마를 기획하여 제작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모든 제작비를 방송국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기획에서 제작단계까지 어떻게 하면 메시지가 더 잘 전달 될까’ 혹은 ‘어떤 구도로 촬영해야 영상미가 더 있어 보일까’와 같이 영상물의 예술성만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촬영 장소를 물색할 때, 학교 앞 음식점에서 음식을 공짜로 제공해줄 테니 남녀주인공이 마주 앉은 사이에 음식점 명을 노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비록 소박한 형태지만 방송국은 제작비를 아끼고, 음식점은 홍보 효과를 얻는 식으로 방송영상의 상업적인 측면을 느끼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프로듀서 스쿨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마냥 예술성만을 강조할 수 없는 드라마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예술을 할 수 없듯이 제작비가 없으면 드라마를 만들 수 없고, 그래서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PPL과 같은 광고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광고를 통한 제작비 마련도 수월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김연성 프로듀서님께서 말씀해주신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사례는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 제작 전에 지속해서 노출할 의류상품을 제작하고, 드라마의 인기를 통한 의류상품 판매로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으로 생각 되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는 말씀을 듣고 기획단계에서의 커머스 시도가 괜찮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통한 저작권에 관한 문제와 크고 작은 계약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부분, 차후 수익 창출을 위해 드라마 제작과정에 만들어 두면 좋은 리스트 등 다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팁들이 앞으로 다방면을 생각하는 프로듀서가 되기 위한 배움에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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