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매일 수업 전 한 명씩 돌아가며 10분 가량의 스피치를 하는 시간이 생긴 것입니다. 스쿨 친구들이 준비한 자유로운 스피치를 듣는 것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각자가 살아 온 이야기나 각자의 관심사 등을 나누는 시간이 생겨 좋습니다.

이번주 가장 인상깊었던 수업은 지난 목요일에 들었던 <지상파 드라마 기획의 특징>입니다. MBC 김호준 차장님이 오셔서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오셨던 대부분의 강사님들은, 제작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거나, 대학 교수님들이셨습니다. 따라서 제작사의 기획 제작 이야기나 '학문으로서 드라마'에 대해 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듣게 된 김호준 차장님의 수업은,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드라마 산업을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두 가지가 인상깊었는데 첫 번째는 포스트 프로덕션(Post Production)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포스트 프로덕션 전 후 영상을 비교해가며 설명해주셨는데, 촬영 이후에도 무척 많은 수정과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깊었던 것은 MBC에 신설된 캐스팅팀 이야기였습니다. 주연부터 단역에 이르기까지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은 여럿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희망적인 이야기까지,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예정된 시간에서 30분이 훌쩍 지났는데도 학생들이 던진 질문들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해주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