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강의소감문 1. 넷플릭스와 한국드라마 3월 6일 서병기 기자님의 <문화콘텐츠와 창의력 그리고 한류>수업과 3월 7일 박상주 사무국장님의 <외주제작사의 성격과 역할>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중요한 화두가 있었다. 바로 넷플릭스와 드라마 환경에 관한 이야기였다. 두 분 모두 넷플릭스같은 OTT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드라마산업을 연관해,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넷플릭스가 한국서비스를 개시해 작년에 오리지널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몇 편을 봤지만, 생각보다 볼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아 한 달 무료이용만하고 해지했다. 그러다 <옥자>에 이어, 내가 즐겨보는 웹툰인 <좋아하면 울리는>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된다고해서 관심이 또 생겼다. 최근엔 김은희 작가님의 <킹덤>까지 제작이 된다니. 수업을 듣는동안 스스로에게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좋았다. 한데 수업내내 '넷플릭스는 어떤 작품을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하는가'하는 고민이 생겼다. 이야기가 웹툰으로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의 드라마화를 일전에 생각해본 적이 있다. 큰 세계관이 형성돼 있고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이야기인지라 공중파에는 어울리지않고 그나마 tvN이 적합하지않나, 하지만 그마저도 좋알람을 구현해내기엔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고민이 있었다. 한데 넷플릭스가 제작한다는 기사를 접하니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가 드라마제작사와 함께 한국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은 제작사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제작사는 꼭 TV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라면 그에 맞는 매체를 찾아 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번에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담당자님이 오셔서 넷플릭스와 계약체결한 이야기에 대해 강의를 해주시면 좋겠다. 2. 빅 픽처(Big picture)를 그려라 <해외시장 IP관리방법>을 강의하셨던 김연성 이사님의 수업은 한마디로 '큰 그림을 그려라'를 이야기한 수업이었다. 개인적인 정보를 공개하면서까지 꿈을 가질 것을 이야기하시고, 실제 업무사례를 들어 IP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셔서 실질적으로 와닿았다.
수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권리 확보'의 중요성. HB엔터에서 '별에서 온 그대'의 큰 인기로 이와 관련한 IP사업을 해외에서 하려했을 때, 이미 다른 기업에서 별그대 제목으로 IP등록을 해서 분쟁을 겪었다고 하셨다. 국내 IP와 달리 해외 IP는 또 따로 등록해야 된다는 걸 알려주신 사례였다. 이외에도 포스터, 기획안, 상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계약할 때는 권리에 대한 조항을 명확히 해야 이후의 분쟁을 막을 수 있고, 세트장 포맷화 등을 통해 보이지 않던 권리도 만들어 비즈니스로 활용할 수 있음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저작권법에 관심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때 명시해야 할 팁을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 나도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인, 콘텐츠로 인한 수익분배 등의 영역에서 계약체결때문 골머리를 앓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가 배운 것은 구두로 계약하는 것보단 무조건 서류(적어도 이메일)로 계약에 동의했다는 증거를 남겨둬야하며, 차후 벌어질 수 있는 권리다툼의 요소는 사전에 명확히하고 상호 동의하에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는 사업인 만큼, 애매모호해질 수 있는 권리를 분명히 해야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분쟁의 시간적, 비용적 손해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둘째, '기획단계부터 드라마 사업영역을 확장'시켜나갈 것. 하나의 콘텐츠의 파급력을 높이는 OSMU사업이나 트랜스미디어사업에 관심이 많았기에 귀를 솔깃하게 하는 강의였다. 마케팅프로듀서님들이 강의를 오시면 드라마를 만들 때 콘텐츠 그자체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비즈니스감각도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에 동의한다. 똑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결과적으로 수익이 다른 이유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콘텐츠가 다양한 경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트레이닝복부터 목걸이 등 미디어커머스사업에 대한 사례를 통해,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사업화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해야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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