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강의소감문
1.
3월 13일 송진선 프로듀서님의 <드라마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업과 3월 15일 김민식 PD님의 <드라마 기획안 작성법>은 드라마 기획 차원에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다. 두 수업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가 2가지 있었다.
첫째, 이야기의 매력포인트를 짧고 굵게 설명할 수 있을 것.
송진선 프로듀서님은 수업시간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물어보고선 시종일관 "무엇이 재미있어요?"라고 물으셨다. 무엇이 재밌느냐는 질문은 곧 작품만의 차별화 지점이자 핵심 기획의도 그리고 왜 이 작품을 영상화해야하는 지에 대한 물음과도 같았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즐기는 콘텐츠, 자기자신의 소구지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4-5년 전부터 개인의 취향을 토대로 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송진선 프로듀서님은 작품만의 재미있는 지점을 정확하고 간단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곧 김민식 PD님의 수업에서 30초 라디오 스팟광고에 드라마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짧은 시간 내에 듣는 사람이 혹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 듣자마자 이야기가 머릿 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것. 드라마의 기획포인트가 듣는 이에게 와닿을 수 있게 명확하게 설득하는 게 드라마프로듀서의 중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둘째,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할 것.
드라마 기획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감정을 겪은 후, 이를 드라마에 녹아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직접적인 경험을 할 수 없다면 책,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 느낀 감정을 드라마에 녹여내야 한다. 김민식PD님과 송진선프로듀서님은 각자의 방법을 사용하고 계셨다. 송진선 프로듀서님의 경우, 영화를 보면 인물관계, 캐릭터의 표현을 분화시켜 보는 방법을 쓰신다. 대본 이야기를 할 때 구체적 예를 들어 대입시키기에 작가가 이야기를 풀기 쉽다고 말씀하셨다. 김민식PD님의 경우, 글을 쓸 때 내 생각이나 주장을 이야기하기보다 내가 겪은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쓰신다. 개인이 겪은 사소한 경험이 에피소드화되어 드라마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두 수업을 듣고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눈을 키워야 겠다고 느꼈다. 그간 다소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감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의 개인적인 감상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제작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드라마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해 나만의 관점을 만들기보다, 보다 대중적인 시선에서 작품을 보는 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습관화하면 기획아이템을 설득할 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
3월 17일 이선의 SBS 부국장님 수업은 현재 드라마산업의 동향을 3시간동안 빠삭하게 배운 것 같아 알찼다. 웹드라마산업에 대해 거듭 강조하시며, '모바일에 특화된 vod를 트렌디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셨다. 연관해 SBS 모비딕의 콘텐츠나 KBS <마음의 소리>, MBC <세 가지 색 판타지>가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색 판타지>나 <마음의 소리>는 방송과 모바일플랫폼에 잘 정착화시킬 수 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세 가지 색 판타지>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시간 동안 30분 분량 드라마가 2회씩 방송된다. 한 드라마당 6부작으로 3주간 방송되며, 네이버TV로는 10분 내외의 웹콘텐츠 15-20부 분량으로 스트리밍된다. 머리를 잘 쓴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TV에는 중간광고를 넣을 수 있고, 네이버TV로는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얻는다. 월화, 수목극에 넣기엔 다소 트렌디하고 장편으로 만들기 애매한 소재들이 드라마화하고, 젊은 연출PD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다만 네이버TV에선 한 회당 2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TV시청률은 1%대에 머무른 것을 보면, TV시청자와 웹드라마 시청자 사이에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이는 이선의 부국장님도 말씀하셨던 드라마의 방송시간과 방송횟수가 드라마 스토리텔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도 관련있다. 30분짜리 60회와 60분짜리 20회 드라마의 기승전결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수업을 통해 느낀 것은 앞으로 중간광고나 웹드라마산업 등을 고려해 드라마가 기획된다면, 드라마의 형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 드라마의 내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TV드라마뿐 아니라 웹드라마, OTT서비스의 오리지널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의 형식과 시청자(이용자)의 반응, 시청습관에 대한 관심도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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