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웹툰은 만화를 읽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tvN <미생>부터 지난해 KBS 월화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던 <동네변호사 조들호>까지, 웹툰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상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김원규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사무국장님의 <원작(만화/웹툰) 활용법> 수업은 많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 사무국장님은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셨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스쿨에 남겨두고 갈 테니 참고하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대신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고, 각자 요구된 조건에 맞추어 드라마로 제작할 만한 웹툰을 찾아 발표하는 돌발 과제를 내어 주셨습니다. 또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난 뒤 현업 프로듀서로서 받을 법한 질문들을 던지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단지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웹툰을 영상으로 옮기겠다 하는 것은 다소 아마추어적인 발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요구받는 여러 가지 조건들(예를 들어, 제작비 충당이 원활할 수 있는 작품일 것, 로케이션이 많지 않은 작품일 것, 저렴하게 저작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작품일 것 등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시에 하나의 작품으로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지닐 수 있는 웹툰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드라마화 계획을 제시할 때 반드시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웹툰의 인기와 드라마화 제작의 정당성을 주장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프로듀서로서 일하게 된다면, 이날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