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사람이 될 거야.’ 지금보다 좀 더 예전, 누군가 미래의 꿈을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했었습니다. 오랜 시간 언론고시에, 취업준비에 치이다보니 어느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장혜리 배우님과의 만남은 그래서 소중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배우, 유명하지 않은 배우 그렇지만 자기 자신과 꿈을 놓지 않는 사람, 진지한 사람. 수업 시간 내내 본인이 부딪치며 깨달은 바를 차분히 말씀해주시는 모습에서 저는 잊고 살았던 저의 꿈을 떠올렸습니다. ‘배우는 훈련되고 창조된 감정을 캐릭터에 담아내는 사람이다. 하지만 표현하는 것보다 안에 담긴 진심이 더 중요하다.’ 배우는 보이는 모습만 잘 포장하면 된다는 그간의 편견과는 달리, 진심이 담긴 속을 내비치는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수업 시간 중에 조를 짜서 연기와 디렉터 실습을 했습니다. 평생 몰랐을 연기의 고통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앞으로 함께 일할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김원규 한국애니매이션제작자협회 사무국장님의 수업에서는 직접 원작발굴기획안을 고민해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반 친구들 모두 어떤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지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드라마화가 가능한지 혹은 불가능한지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의 생각과 관점을 들을 수 있어서 자극도 되고, 좋았습니다. 김민식 MBC PD님 수업 때도 느꼈던 바지만, 직접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피드백을 받는 식의 수업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립 다큐멘터리 PD이신 서민원 PD님의 수업에서는 TV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가진 힘을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간 스토리가 드라마의 줄기라고 생각해왔는데 결국 구체적으로 생각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장치는 캐릭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출자의 머릿속에는 큰 그림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통해서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있어 PD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말미에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조언해주신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말씀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순 없지만, PD님의 말씀처럼 앞으로는‘배짱을 가지고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