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0 장혜리 배우님 우리는 초등교육을 받던 시절부터 육하원칙에 따른 글쓰기와 말하기 연습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학생과 사회인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저에게 ‘왜?’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왜 드라마를 하고 싶어?’, ‘왜 프로듀서가 되려는 거야?’, ‘왜 그 꿈을 위해 프로듀서 스쿨을 선택했어?’ 등의 질문 말입니다. 지난 20일, 장혜리 배우께서 준비해 온 강의의 내용은 수많은 ‘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배우의 입장에서 프로듀서가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답이 아니라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등의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대답을 정할 때 논리적이어야만 할 것 같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으며, 나아가 동조를 얻을 수 있는 답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배우님이 준비하신 질문들을 보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한테 물어보진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강의 도중 준비해온 프린트물을 나눠주시며 ‘어떤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인가?’,‘어떤 작가가 좋은 작가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등의 질문에 답을 적어보라고 하셨을 때는 말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또한, 각 질문에 답을 적으며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 대해, 그리고 내가 가진 가치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왜?’에 대한 질문들 외에도 팀을 이뤄 연기와 프로듀싱을 해보는 활동도 병행했는데, 이 활동을 통해 연기자들의 고충이나 프로듀싱 과정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 등을 알 수 있어 유익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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