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3. 23 한국독립PD협회 서민원 부이사장 저는 사실 다큐멘터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큐 영화들은 줄곧 봤지만 평소 TV에서 하는 다큐는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꽤 인기가 높았던 다큐가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어느순간 TV에서 거의 사라지고 있으며, 모 방송국들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포기하려고까지 한다는 서민원 PD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괜히 뜨금했습니다. 서민원 PD님은 PD들이 다큐를 통해 자꾸 가르치려고 하고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아예 다큐에 관심조차 두지 않으려고 했던 저 또한 조금의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드라마를 좋아하고 특히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갖지 못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허구의 세계이고, 다큐는 현실에 존재하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같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D님이 보여주셨던 몇 가지의 트레일러를 통해 다큐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드라마만큼이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할아버지가 6.25때 북한에서 건너오셨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진짜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보여주신 트레일러들을 통해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비슷하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PD님이 10년동안 연을 맺고 있던 축구팀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한편으론 뭉쿨하기도 했습니다. 또 탈북 화가가 세월호 사건을 보고 저도 가보지 않았던 팽목항까지 가고 여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 모르겠다고 할때는 부끄러웠습니다. 드라마만큼이나 아니면 어쩌면 그 이상의 감정들을 다큐가 이끌어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그런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다큐멘터리의 소재를 찾는 일도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D님께서 모든 소재는 상상에서 시작한다고 하셨을 때 특히 공감이 됬습니다. 사람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항상 더 고민해보고 상상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양/다큐 관련된 수업이라고 해서 좀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나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교양/다큐와 드라마는 전달하는 방식이나 구현하는 방법이 아주 다르지만 그 본질은 같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고 세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점입니다. 다큐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더 나아가 드라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수 있는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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