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4. 금 [방송 산업의 불공정 관행]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
노동렬 교수님의 이번 수업은 지난 3월 16일 <방송 제작산업의 작동원리와 미래전략> 수업에 이어, 방송 산업의 불공정 관행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방송 산업에서 ‘어떤’ 부분이 불공정한가에 대한 문제 보다, ‘왜’ 방송 산업이 불공정하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주목한 수업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수업 내용은 노동렬 교수님이 직접 쓰신 도서 <방송산업의 비극>과 <드라마 디자인>을 토대로 진행되었습니다. PBO(프로젝트 기반 조직)라는 큰 틀 안에, 방송 산업이 가진 속성을 창의 집단의 네 가지 속성(Nobody knows property./ Art for art’s sake./ Motley crew property./ Infinite variety property.)에 빗대 설명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PBO에서 프로젝트의 목적이 반드시 개인의 목적과 같을 수 없으며, 프로젝트 성과에 대한 인과관계 설명이 어렵기 때문에 성공 요인 또한 분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공에 개인의 성과가 정확히 측정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도덕적 해이'와 '기회주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드라마 산업에서 헤게모니를 쥔 주체가 변화하는 과정을 방송 산업에 외주정책이 도입된 1991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제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특정 사건 혹은 정책에 의해 제작 환경이 변화해 온 과정을 들으면서, 방송 산업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노동렬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전까진, 다양한 장르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탁월할 프로듀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총 두 번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프로듀서로서 자신만의 테마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이 일정 부분 변화했습니다. 어설프게 변하는 카멜레온보다 특정 장르 혹은 주제에 탁월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이 수업을 듣기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입니다.
기존 이론과 함께 잘 정리된 책을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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