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프로듀서에 대한 여러 강사님들의 정의를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남는 말은 ‘현장의 모든 분야를 넓고 얕게 아는 사람’이라는 정의였습니다. 프로듀서는 작가의 분야, 연출의 분야뿐만 아니라 미술, 음향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기본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명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드라마프로듀서스쿨에 더 기대하게 됩니다. 벌써 세 달도 채
남지 않는 이론 교육 동안, 현장을 이루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뵙고 싶습니다. 직접 그분들 입장에서 겪는 현장 얘기를 듣고, 해당 분야에 대해
더 알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남은 세달 동안 작가님을 비롯해 각 분야의 감독님들을
뵐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김혜리
배우님의 수업은 그런 면에서 매우 좋았습니다. 배우가 현장 호흡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지만, 사실 배우를 배려하고 이해한다는 건 뜬구름잡는 얘기였습니다. 배우의 입장은 현장에 직접 가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수업에서 직접 연기를 해보고, 현장처럼 상황극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배우의 입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씬 단위의 촬영에서
배우가 금방 몰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촬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지 못한 지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기에 대해 가타부타 말만
하는 건 시청자 입장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깨달았습니다. 현장에 가기 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쿨의 수업이 하루하루 저를 바꿔갑니다.
“앞으로는
프로듀서가 드라마의 헤게모니를 갖는다.” 노동렬 교수님이 2회차에
걸친 강의 끝에 전해주신 메시지였습니다. 그동안 드라마의 작가의 영역이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습니다. 노동렬 교수님은 국내 드라마 업계의 현황을 쭉 설명해주시며 드라마 제작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해왔고, 현재는 작가가 그 헤게모니를 가지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이제 헤게모니는 프로듀서의 손에 쥐어지게 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말만큼 커다란 책임감을
어깨에 지게 됩니다. 손에 쥐어진 그것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제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병기 기자님은 그런 면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기자님만큼의, 기자님을 넘어선 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채워나갈 것입니다.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수강후기도 몇번째 쓰고 있지만 늘 결론은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생각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달은 더 같은 결론의 수강후기를 쓰게 될 것이 눈에 훤합니다. 그래도 나쁜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건강한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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