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들었던 닐슨 코리아 황성연 부장님의 수업이 무척 좋았습니다. 사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시청률이라는게 드라마의 퀼리티나 재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굳이 시청률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이미 기본적인 것은 다 알고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저의 완벽한 오산이었습니다. 시청률은 광고비를 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환기준이며, 성적표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청률과 점유율, 도달율의 차이에 대해 배웠고, 이 중 두 가지 지표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무척이나 복잡한 시청률 조사 시스템과,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인들(ex. 날씨, 택시 파업 등)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미디어 시장의 특징 중 하나인 '(습)관성'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드라마를 기획할 때도 이 특징을 바탕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기성 세대의 경우 이 특징이 더욱 강해, 젊은 세대만을 타깃으로 하는 드라마는 다음 드라마가 별로일 경우 시청률이 훅 빠진다는 것을 지표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제작비의 최소 20% 이상을 마케팅에 쓰는데 드라마는 10%도 쓰지 않으려도 한다며, 사업자는 시청자에게 자신의 드라마를 알리는 데 인색하다는 말도 하셨는데, 나중에 마케팅 피디분이 오시면 이 부분에 대해 다른 각도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시간에 제가 신서유기의 시청률에 대한 질문을 했었는데, 그 대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서유기의 경우 본방과 재방 시청률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의아했었는데, tvN 프로그램의 경우 재방이 무척 많고, 시청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방에 유입을 잘 안한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편성이나 재방이 본방 시청률에 이토록 크게 영향을 준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시청률이라는 걸 단순히 숫자로만 받아들였었던 것 같습니다. 숫자의 뒤에는 각자의 판단 기준을 가진 리모콘을 든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수업을 들으며 그 점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업 자체가 무척 즐거웠습니다. 강사님께서 준비도 많이 해오셨고,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