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기 오전반 드라마프로듀서스쿨 강의 소감문 (8주차) 이수아 드라마 제작을 직업으로 삼는 드라마프로듀서에게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더군다나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체력적으로 버티기에 힘이 들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드라마프로듀서스쿨 9기 학생들의 성비만 보더라도 드라마 제작 업무에 여성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몇몇 여성 프로듀서님들께서 강의를 해주셨으나, 현재 필드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성 프로듀서님들을 한 주에 세 분이나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초심자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강의를 해주신 프로듀서님들께서도 강의를 듣는 학생이라기보다 곧 현장으로 나가게 될 후배 프로듀서들에게 멘토링을 해주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전규아 부장님의 <해외 판권 계약법> 수업을 통해 드라마 <궁>, <꽃보다 남자>와 같은 작품들이 어떠한 부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A급 작가를 보유하기보다 좋은 원작을 찾아 계약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그룹에이트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원작자와의 계약 시 고려해야 할 옵션계약, 독점권, 각색권한, 의무제작권한 등 다양한 계약의 조건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 원작의 경우 최종각색권한을 주로 원작자가 같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꽃보다 남자>의 실제 제작 사례를 말씀해주시면서 원작자에게 확인을 받고 촬영을 하기에는 매우 어려웠던 당시 드라마 제작사항과 그로 인해 내용이 변경될 수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계약서 작성 시 추후 필요한 조항들이 명시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난 팬엔터테인먼트의 김희열 대표님의 수업에 이어 계약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김지연 CP님의 <케이블드라마 사례분석> 수업은 오후 수업까지 기다린 만큼 프로듀서님께서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수업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부터 tvN 개국 초기 드라마 편성팀을 거쳐 현재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도깨비>를 제작하신 프로듀서님의 커리어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SBS에서 일일드라마 편성을 취소한 것처럼 케이블에서도 일일드라마에 대한 시도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대신에 한 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템에 치중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글로벌 시장까지 함께 고려하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큰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김지연 CP님께서 프로듀서는 Creator (창작자)가 아닌 Creative (창의적인)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보다 대체 가능한 일을 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프로듀서님들께서도 강조하시는 부분이 드라마 제작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그로 인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진 프로듀서가 되어야겠습니다. <공동제작 사례분석>을 강의해주셨던 박현지 프로듀서님은 얼마 남지 않은 실습에서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현장에 투입된 막내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프로듀서로서 첫 발을 내딛을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 할 부분과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질의응답을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프로듀서의 전반적인 역할과 프로듀서들이 단계별로 어떠한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지 실제 경험들과 함께 전달해주셔서 이해하기에 수월하였습니다. 여성 프로듀서이기에 남성 프로듀서와 동등하게 힘을 쓰는 일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그 보다 여성 프로듀서이기에 할 수 있는 더 잘 할 수 있고, 세심함과 꼼꼼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격려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막연하게 걱정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기에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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