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자기 생각을 말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듣는이가 누구냐에 따라서 쉬운 일이 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프로듀서 스쿨 9기 수업을 진행한 지 2개월 정도 흐른 지금. 스쿨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은 어느 정도 익숙한 일이 되었습니다. 익숙한 일이 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여러 번 발표를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스쿨 학생분들과의 관계가 더욱 친숙하게 발전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친숙한 사이의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면 아무래도 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발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어미에 ‘-다.’보다는 ‘-요’를 사용하여 문장을 끝맺게 되고, 긴장되지 않은 편한 자세로 발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를 지난 13일, 김호정 강사님의 ‘프레젠테이션 기술과 피칭전략’ 두 번째 수업에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간에 ‘네모 상자 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3분 스피치 녹화본을 한 명, 한 명 재생하면서 발표 시 문제점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저는 문장의 앞보다는 뒷부분에 힘을 싣고, 발표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생각을 짜낼 때 하늘을 쳐다봤으며, ‘되게’라는 부사어의 사용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녹화된 화면의 얼굴이 어색해 녹화본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바라본 화면엔 대학교 4년 동안 주야장천 프레젠테이션을 했음에도 여전히 기술이 부족한 제가 서 있었습니다. 각자 녹화된 발표 본의 피드백이 있고 난 뒤에는 발성과 발음, 자세와 제스처의 사용 등에 대해 간단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복식 호흡 연습이나 발음하기 어려운 ‘ㅅ-’,‘ㅈ-’,‘ㅊ-’등의 발음 연습을 했는데, 다들 짧은 연습에도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 있는 자세와 포인터의 사용, 청자들을 바라볼 때, 프레젠테이션을 바라볼 때 등 여러 가지 자세의 예시를 배우고, 제스처의 올바른 사용을 배우며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발표를 하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 단순히 정보전달의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레젠테이션 시에 내용뿐 아니라 시각적인 발표 자세까지 설득 요소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강사님은 다음 세 번째 수업 시간에 ‘내가 제작하고 싶은 드라마’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번 시간에 배웠던 모든 부분을 바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지적받았던 부분만은 신경 써 가며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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